교토의 우아한 문화가 낳아 기른 ‘교유젠’ 손으로 그리는 기모노의 장인을 찾다
한때 교토 시내를 흐르는 가모가와나 호리카와에서 행해지던 ‘유젠나가시’는, 기모노의 도시 교토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현재까지도 알려져 있습니다.
3대 유젠 중 가장 역사가 깊은 교유젠은 겐로쿠 시대(1688-1704)에 탄생하였습니다. 무늬염의 대명사로 알려진 일본의 전통공예인 교우젠은 3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많은 기모노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교유젠의 기반이 된 유젠조메가 탄생한 시절에는 에도 막부가 사치를 금지하는 ‘사치 금지령’을 계속적으로 발령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자수나 전체가 가노코시보리(홀치기 염색)로 된 기모노는 금지가 되어 검소함을 강요받던 시절에 단속 대상에서 벗어난 교유젠은 그 화려함으로 많은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유젠조메의 연고지, 교토 히가시야마의 사원 ‘지온인’
다양한 색채로 마치 회화처럼 무늬를 그려내는 유젠조메. 그 시조로 여겨지는 인물이 에도 시대에 활약하던 부채 화가 미야자키 유젠사이입니다.
교토를 대표하는 사원 중 하나인 지온인 앞에 거주하던 유젠사이의 화풍이 큰 인기를 끌자 이를 기모노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유젠조메가 탄생하였습니다.
지온인 경내에는 유젠사이의 연고지로서 히가시야마의 샘물을 끌어들인 회유식 정원과 고산수 정원으로 이루어진 ‘유젠엔’이 있습니다. 히가시야마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조망을 가진 유젠엔은, 유젠사이의 팬들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150년 동안 계승해 온 손으로 그리는 장인 기술
형지나 인쇄에 의한 유젠의 등장으로 품이 많이 드는 손으로 그리는 유젠을 이어가는 기모노 공방이 줄어드는 가운데, 손으로 그리는 귀한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공방이 교토에 있는 잇신코보(一真工房)입니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공방에서는 손으로 그려나가는 값진 기술을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잇신코보의 특출한 기술은 4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기법인 ‘후사이조메’. 이 기법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표등록을 받은 매우 특이한 공방이기도 합니다.
원단을 적시면서 염색하는 후사이조메는 작업을 중간에 멈출 수 없기 때문에 10시간 넘도록 쉬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주옥같은 한 벌’
을 입고 옛 거리를 거닐다
150년 이상에 걸쳐 주문제작을 받고 작품을 만들어온 잇신코보에서는, 기모노 외에 스톨이나 부채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주문을 받는 일 외에도 공방 견학이나 기모노를 바르게 입는 방법에 대한 레슨, 기모노를 구입하는 방법에 대한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교토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공방입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은 공방에 보관된 귀중한 기모노를 렌탈하여 교토의 거리를 거니는 프로그램. 평소에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작품이나 귀중한 기모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안에 있는 ‘바람’을 느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든다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고객님과의 소통입니다.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의 인품을 접하고 깊이 들여다보면, 그 사람 안에 있는 ‘바람’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것을 그려나가는 겁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잇신코보 4대째 가토 요헤이 씨.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한 벌, 감동을 줄 수 있는 한 벌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토 씨의 자부심이자 기쁨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흩어져가는 이 나라의 귀한 전통, 손으로 그리는 유젠의 값진 기술과 세계 굴지의 아름다움. 그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지역 개요
지역 개요
【오사카 ~ 교토 교통편】
(한큐 교토선 준특급)
- ・전철: 오사카 우메다[한큐]역~오미야역
(소요시간: 약 40분)